매달 1일이 되면 어떤 커피가 월픽으로 선정되나 궁금해서 직전 달 마지막 날 자정에 언스페셜티 사이트를 리프레쉬 여러번 눌러보는 습관이 올해부터 생겼다.

믿고마시는 BB가 8월 월픽으로 선정됐을때도 올커니! 했지만,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이,

SPECTRUM

그렇게 8월 2째주 까지 참았다가 4세트 한꺼번에 주문했다.

내꺼2개, 친구들꺼 2개(좋은건 나눠야죠) 혹시나 조기 품절될까봐 8/12일새벽에 바로 구매 했다.

평소에도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긴 한테, BB의 기획, 마케팅과, 디자인은 다른 로스팅샵과 비교불가인 것 같다.

 1. SPECTRUM 박스를 받아보고, 글꼴이며 BOX 디자인에 한번 반하고,

 2. 박스 열어보니, 배전도 별로 소포장 된것에 한번 더 놀라고,

 3. 설명서 디자인의 섬세함에 한번 더 놀라고

동일한 커피의 향미가 로스팅 정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느껴보세요

로스팅을 해보지 않은 홈바리스타인들이라면 미지의 영역이 배전도에 따른 커피의 향미 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기획은 자주오지 않을 기회다 라슨 생각으로 무조껀 참여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말도안되지만 에스프레소로 이 특별기획에 참여해보고 싶어졌다.

과연, 배전도가 서로 다른 원두 20g x 2개씩으로 최적의 분쇄도와 도징량을 운이좋게 찾아서 각각 최적의 에스프레소를 뽑아낼 수 있을까

결과는 대충 짐작했었다, 

DARK 부터 MEDIUM DARK 그리고 MEDIUM까지 갈고 추출하는데도 쉽지 않았다. LIGHT 까지 갔을때는 심지어 니체제로 그라인더가 버벅댈 정도의 홀빈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수동 레버머신을 사용하면서 올 수 밖에 없는 압력의 일정함을 유지할 수 없는 한계 등, 결과가 제대로 안나올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엇다.

테스팅 노트에 있는 맛의 스펙트럼을 한칸한칸 채워나가는 것도 좋았지만, 종이에 적어나가는 것 이상의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해줬다.

  1. DARK  부터 LIGHT 까지 소포장을 뜯으면서 차이나는 색상의 스펙트럼 

  2. 그라인딩을 하면서 원두가 분쇄 될 때 차이나는 소리의 스펙트럼

  3. 포터필터에 같은 량을 담아도 차이나는 헤드 스페이스의 높이 스펙트럼

  4. 맛의 스펙트럼 

한동안, 무산소 발효나 가향커피가 유행해서 이런저런 것 마셔보면서 혀가 많이 지쳐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커피 본연의 맛과 내가 선호하는 로스팅 정도와 같은 요소들에 집중 할 수있어서 너무 감사한 기회가 됐다.

PS: 아직 한박스가 남았다!

유튜브 라이브를 보면서 한박스 남은걸로 커핑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한켠에는 있었지만, 언제 다시올 지 모르는 이 소중한 패키지를 온 우주의 기운과 운을 모아서 한잔의에스프레소에 담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