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음미해야 맛있다.

오래 마셔야 사랑스럽다.

원두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원두”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원두마다 지니고 있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변수를 줄여서 자세히 음미하고

오랫동안 마셔야 원두의 진가를 알고

그 원두를 사랑()할 수 있다.

수많은 로스터리 업체 가운데

빈브라더스는

SNS에서 굉장히 핫한 곳 중 하나임을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 언스페셜티를 통해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보통 싱글오리진 원두를 애용하지만

빈브라더스의 대표 블렌드 원두인

블랙수트가 너무 궁금해서 평소의 취향을

배제하고 과감하게 블랙수트를 주문해서

동료들과 마셔 본 결과

꽤 좋은 선택이었다.

원두의 정보대로

매일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고소하고 은은한 산미가 매력적이었으며

후미로 이어지는 초콜릿 향이 강한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필터커피 브루잉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 라떼 등에도

잘 어울릴 만한 원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