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택배상자 입니다.

박스는 조금 망가져서 왔습니다.

언박싱을 하기전 마음의 상처가 되었지만

힘들게 일하시는 배송기사님의 노고를 생각하며 물건부터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상자 내부입니다.

친환경 완충제 이런 디테일 너무 좋습니다.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전부 이상없습니다.

스펙트럼 주문일자에 맞춰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사은품으로 같이 온 비전 글라스도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듭니다.

좋아하는 두 브랜드가 같이 적혀있는 잔을 보고있으니

마치 얼마전 발매했던 나이키와 스투시의 콜라보같은 기분이에요.

나투시는 없지만 언스페셜브라더스는 있다!

이외에도 메세지카드, 그라인드 사이즈 가이드, 원두정보카드, 그리고 음료 쿠폰까지 종합 선물셋트를 받은것 같은 풍성한 기분입니다 이기분 마치 한가위

직접 추출해보기 전 빈브라더스 바리스타님의 손으로 추출된 커피로 기준점을 잡고자 합정점에 아내와 함께 방문 했습니다.

트로피칼 one&one 과 아메리카노 를 주문했습니다.

에스프레소 , 피콜로(작은라떼), 탄산수 까지 제공해주는 one&one은 한상차림 같은 기분이 들어요.

라떼를 좋아하는 아내는 이번에 에스프레소도 맛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엘파라이소 리치 특유의 부정적인 오일리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무척 놀랐습니다.

케냐 원두와의 블렌딩 퍼포먼스가 이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일리함이 줄어들고 과실향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니

열대과일과 복숭아의 향미가 잘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아내는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더니 과일향이 들어간 짜장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처음 발효커피를 마셔봤을때 그 느낌을 기억합니다.

이젠 많이 익숙해진 모양이에요.

저도 맛을 본후 설탕을 섞어서 다시 주었더니 과일 주스 같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무료음료 쿠폰을 안썼더라구요 

이핑계로 한번더 가야겠습니다

뜬금 없는 사진이지만 집에는 아직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어 에스프레소로 내려보고 싶은 마음에 

일하고 있는 매장에 가져갔습니다.

살짝 한가해진 시간에 커피 좋아하는 직원분들에게 과일향 뿜뿜 뿜어져 나오는 커피 한잔 어떠냐 여쭙고 마구 마구 내려 보았습니다. 

뜯자마자 이렇게 저렇게 셋팅 해본다고 절반을 썼습니다

감을 못잡고 추출할때 콸콸 쏟아져 나왔는데도 원두가 좋아서 그런지 다들 향미가 좋다고 칭찬일색이었습니다.  

바리스타 선배님()의 도움을 살짝 받아 마지막에 추출한 에스프레소는 단맛이 잘 받쳐지는 괜찮은 한잔이 나왔습니다 

한입씩 번갈아 마시자 마자 미소가 절로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이번달 1일에 친구와 종로에서 만날일이 있어 결에 방문했을때 

에티오피아 봄베 내추럴을 너무너무 맛있게 마셔서 

에티오피아 수케 구토 내추럴도 같이 주문 했습니다.

용돈의 반이상을 원두와 소도구를 사면서 열심히 커피 공부()하는 저를 응원해준다며 아내가 그라인더를 선물 해주었습니다.

조금씩 홈카페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에티오피아 수케 구토 내추럴’ 을 아이스로 내려 보았습니다.

전기식 드립케틀이 없어 전기포트로 손 덜덜 떨어가며 추출했습니다

조금 곱게 갈아 1:11비율로 내린후에

얼음에 희석 해서 마셨습니다.

제 생각에 ‘조금 곱게’가 ‘너무 곱게’ 되었는지 2분50초쯤 추출이 끝났습니다.

꽃향기와 함께 딸기향이 느껴지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포도를 먹을때 껍질에서 느껴지는 탄닌같은 쓴맛이 남는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쓴맛이 너무 긴것으로 보아서는 분쇄를 너무 곱게 한것 같습니다

내일은 조금더 굵게 갈아 마셔봐야겠습니다.

드립케틀만 장만하면 나름대로 브루잉바는 갖춰진 셈인데 

월픽커 여러분들이 마셔봤던 커피중에

딸기의 향미가 잘 느껴지는 커피가 있었다면 추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엔 자주 먹는 과일은 아닌데도 커피에서 빨간과일 사과나 딸기 향이 느껴지면 마시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