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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월픽> 파스텔 커피웍스 후기

포도복숭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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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방에서 모노톤의 삶을 살고 있는 커린이입니다.


 저는 이번 한달 간 파스텔 커피웍스의 커피를 마시며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들,

생각들 같은 저에 대한 얘기를 후기에 중점적으로 담아보려고 합니다.

( 최대한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글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좋게 봐주시고, 후기이니 가볍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저는 올해 초에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원래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었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공부에 재능이나 큰 흥미가 없었어요.

대학을 늦게 진학 했고, 남들 다 가는 군대 갔다오고, 취업 공부 핑계로 일이년 보내다보니

어느덧 나이는 서른도 넘어 올해 서른 둘이 되었습니다.


 위로는 나이차가 좀 나는 찬형이 있는데,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

젊은 나이에 비실비실 인생을 허투루 사니까 보다 못 했는지

"너는 언제까지 의욕도 없이 부모님 시키는 대로 성과도 안나는 공부만 붙들고 있을 거냐.

이 정도 했으면 공부도 많이 해봤고, 이제는 너도 결단이 필요하다.

진짜로 하고 싶은 거 찾아서 도전해 봐." 이러더라구요.


 사실 어렷을 때부터 자란 성격이 한번에 고쳐지진 않더라구요.

몇 달, 혹은 그 이전부터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몇 년간 공부하던 컴퓨터를 놓게되면 내가 뭘해서 먹고 살까부터

내가 공부를 포기하고, 해보고 싶은 건 있는 가까지

이상적인 목표부터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해답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서론이 너무 길었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커피 공부에 입문하게 되었고, 바리스타, 로스터 자격증도 따보고,

현재까지 몇 달간 취미삼아 커피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커피 학원 수강 기간이 끝나갈 때쯤, 앞으론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어떤 시설의 관리직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24시간 2교대 근무라서 아무래도 낮에는 일 때문에 밖을 나가고,

밤에는 비상상황 대기조로 시설을 지켜야 해요.


 유튜브보다가 언스페셜티 브렌드와 파스텔 커피웍스를 접하게 되었는데

문득 낮에는 일, 밤에는 대기 밖에 없는 모노톤의 삶을 살고 있는 제 자신과

파스텔 커피웍스라는 이름이 참 대비되게 느껴지더군요.


 이 브렌드의 커피는 어떤 맛일까 어떤 가치를 추구할까

궁금함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많은 주문을 하게 되었고,


다크나이트, 프루티부터 시작해서 키앙고이, 라 에스페란자, 파라이소 게이샤 더블아나로빅

마지막으로는 팔레트 에티오피아까지 마셔보았습니다.



 월급을 모아모아 조금씩 기구들을 장만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에스프레소로는 먹어보지 못했고,

모든 원두를 코만단테로 갈아서 하리오로 핸드드립해서 먹어보았어요.

(사진에 보이는 기구가 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어서 다른 블렌딩 원두들은 다음 기회에..)


( 요건 회사 시설실에 탕비용으로 둔 탁자인데 추출이 이쁘게 된 것 같아서 한 컷 찍어봤네요. )


아무래도 커피를 막 시작했다보니 레시피를 잡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첫 추출 때는 "와 쓴 맛 밖에 안 나! 어떻해야 하지"의 연속이었네요.

두세번 맨땅에 헤딩하다가 유튜브에 추출 레시피 검색해보고 다시 트라이하고 ㅋㅋㅋ

결국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다크 초콜릿 맛이 날 때의 감격이란!

화학실험 커피 추출물이 먹을 수 있는 커피로 바뀔 때의 느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요!


결국 마지막까지 다크 초콜릿에서 밀크 초콜릿으로 만들진 못했지만 

한달 간 경험한 것 중에서 앞으로도 잊지 못할 참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 한번씩 결점두 핸드픽 하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3개 이 회사 뭐야 무서워..ㄷㄷ )


 사실 커피 맛도 좋지만, 파스텔 커피웍스하면 빼먹지 말고 말해야할 주제 한가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지속 가능성'인데요.

 파스텔 커피웍스의 파라이소 92 게이샤 나노랏 메시지에 보면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전 세계 생두 시장은 '가공의 특이점'이 확산되고 있다. (중략)...

파스텔 커피웍스는 우리의 위치에서 가능한 지속가능성의 주제를 묵묵히 풀어나가겠다.


 위 사진에서 보듯 이 회사는 원두에 진심()인 커피회사인 것 같은데

저는 다른 분야에 몸담고 생활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체감하고 있어요.


 이번에 신입 취직하니 높은 분들이 바로 하시는 말씀들이

"아이고 이 누추한 곳에 젊은 사람이 오기에는 젊음이 너무 아까운데.."였어요.

하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서 몇개월 생활하다보니 저 뿐만 아니라

저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이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현재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다들 먹고 살길은 막막하니

도리어 사회 전반적으로 어딜가나 수는 적지만 젊은 사람이 없을 수 없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만 지속가능성의 관점에 비추어 얘기할 때, 젊은 사람들의 젊음이 마냥 아깝다가 아니라

젊은 피를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한발씩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지속가능성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고 싶네요.


위 사진은 파스텔 커피웍스 판매 페이지를 보다가 저에게 제일 눈에 띈 사진 한장인데요.

위의 사진을 보니 부모님 과수원이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조그마한 과수원을 하고 계십니다.

연로하시고, 몸도 좀 편찮으셔서 두 분이서 관리하시기에는 많이 힘드시기 때문에

제가 근무 오프 때에 지속적으로 도와드리고 있어요.

( 맞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 시대에 슈퍼마리오 중에 한 사람입니다.

24시간 2교대 근무하면서 오프 때는 과수원 일 도와드리고,

가끔씩 사이사이 참 때, 점심 시간에 코만단테로 원두 갈아서 하리오로 7~8인분씩 핸드드립합니다. )


 현재 저희 과수원을 빗대어 과수농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생산지 노동력 부족 및 중간 판매업이 너무 비대해져, 결국 소비자까지 3자 모두 힘든 상황입니다.

원가는 상승하는데 생산자의 수입은 늘지 않고, 판매업자들도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결국 많이 오른 물가는 소비자한테 전가 되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친척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메워가고 있습니다.

( 파스텔 커피웍스 다크나이트와 얼마 전에 키앙고이 내려드렸는데 다들 참 맛있어 하셨어요 )


 요새는 직거래 플렛폼 등에 힘입어 조금씩 탈출구가 보이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속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직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네요.

그래도 지금처럼 슈퍼마리오가 되어 제가 갈 길을 꾸준히 걸어가다보면

언젠가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길이 보이고 그 길을 통해 좀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제가 가보고 싶은 길을 파스텔 커피웍스처럼 묵묵히 걸어가 보렵니다.

( 지금 당장은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농사일을 배우고 발전시키기에 바쁘지만

10년 후가 될 지, 20년 후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 되었을 때는

저 만의 작은 카페를 차려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

커피로 증명하는 언스페셜티 브렌드와 파스텔 커피웍스처럼

저도 좋은 결과물로써 제 자신과 주변 분들의 노력을 증명 해보이고 싶네요.


 모노톤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커린이가 언스페셜티 브렌드와 파스텔 커피웍스에게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커피와 함께 여러분들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커피를 통해 파스텔 톤의 다채로운 한 달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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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복숭아 2022-08-03 19:59:00 0점
    스팸글 TMI로 첫 사진에 같이 찍혀있는 와인은 커피 아니고 와인 맞습니다.
    작년에 직접 재배한 샤인머스켓으로 만든 수제 와인입니다.
    포도업을 도와드리며 커피를 배우다보니
    둘이 참 공통된 점이 많다 생각하여 찍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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